건초염(tenosynovitis)은 힘줄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주로 반복적인 손 사용이나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발생하며, 손목, 팔꿈치 등 관절 부위에서 통증, 부종, 움직임 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건초염이 뭔지, 증상, 발생 원인, 치료 등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건초염이란?
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조직을 ‘힘줄’이라고 하지만, 힘줄이 지나가는 터널인 ‘건초’에 어떤 원인으로 염증을 일으켜 두꺼워 좁아지고, 힘줄이 원활하게 힘줄을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가 건초염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협착성 건초염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장무지외전근과 단무지신근이 협착되어 일어나는 ‘드퀘르벵 건초염(DeQuervain Syndrome)’이나 손가락을 구부리는 수근관에 염증이 생기는 환자가 많습니다. 임신·출산기나 갱년기의 여성에게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면서 많이 발생하는 것 외에 스포츠나 일로 손이나 손가락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장시간 이용으로 발병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발생 원인
드퀘르벵 건초염은 엄지손가락을 크게 펼치면 손목에 나오는 두 개의 힘줄(장무지외전근, 단무지신근)과 손목 뒤에 있는 건초 사이에 마찰이 생겨 염증 일어나서 발병합니다. 엄지손가락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과부하가 걸려 힘줄이 두꺼워지고 힘줄의 표면에 상처가 나거나 하는 것이 염증의 원인이 됩니다. 그대로 부하가 계속 걸리면 더욱 자극이 되어, 악순환에 빠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 손목의 일부에는 2개의 힘줄을 나누어 통과시키기 위한 격벽이 있지만, 힘줄의 수나 격벽의 개수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협착의 생기기 쉬움에도 개인차가 있습니다. 게다가 환경 요인으로서 테니스나 악기의 연주나, 가사에 의한 손의 혹사 등도 하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임신·출산기나 갱년기의 호르몬의 변화도 관계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는 20세부터 30세, 50세 전후의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주로 만성적으로 손가락을 혹사해 온 중장년층에 많이 생깁니다.
증상은?
드퀘르벵 건초염은 손목의 엄지 쪽이 부어 통증이 나오고, 물건을 잡거나 움직이면 점점 손목이 뻐근하고 아픕니다. 통증과 함께 건초가 부어오르는 종창 등의 종양이 생겨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염증이 일어나 힘줄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게 되기 때문에 염증이 일어나고 있는 힘줄에 가까운 관절이 움직이기 어려워지거나 부을 수 있고, 움직이면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손가락에 건초염이 진행되면 주먹을 쥐거나 펴기 어려운 상태가 되고, 손가락을 뻗으려고 하면 걸려서 갑자기 소리를 내고 뻗는 ‘스프링 현상’이 일어납니다. 발생 부위는 엄지가 가장 많고, 셋째 손가락, 넷째 손가락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한층 더 진행하면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검사 및 진단
건초염은 문진이나 시진을 먼저 하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손가락을 사용하는 상황이나 병력을 들으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방식과 관절의 움직임 상태 등을 확인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드퀘르벵 건초염의 경우 압통을 느끼는 부위에 붓기가 있고 엄지손가락을 향해 구부릴 때 통증이 강해지는지 확인하는 ‘핑켈스타인 검사(Finkelstein test)’라는 테스트로 진단합니다. 스스로 판단하는 경우는, 손목을 새끼손가락 측에 90도로 구부린 상태에서 엄지를 아래로 젖혀 보는 것입니다. 스프링 손가락의 진단은 손가락의 뿌리에 붓기와 압박 통증이 있거나 스프링 현상이 있는지가 포인트입니다. 류머티즘 환자나 당뇨병, 투석 중 환자 중에서는 자주 볼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치료방법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원인이 된 반복작업이나 운동, 스마트폰의 사용 등을 가능한 한 자제해 손목을 쉬게 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손목이나 손가락을 고정하기 위한 기구를 붙이기도 합니다. 그 외, 습포나 투약, 건초 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의 보존적 요법을 실시합니다. 주사는 일반적으로 여러 번 수행됩니다. 양성 질환이라면 그렇게 경쾌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효과가 보이지 않는 경우나 재발을 반복하는 경우는, 염증이 발생하고 있는 건을 절개하는 ‘힘줄 절개술’을 실시하게 됩니다. 그때는 국소마취를 한 뒤 힘줄을 떼어 놓고 격벽 협착을 절제하여 힘줄을 개방해 줍니다. 보통 입원할 필요는 없습니다. 출산 전후의 여성은 수유가 끝나면 개선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경과 관찰 후 빨리 이유식을 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힘줄이 힘줄을 부드럽게 통과하도록 재활을 실시하고 회복에 힘써야 합니다.
예방 및 관리 방법
예방을 위해서는 손이나 손가락, 특히 엄지의 지나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C나 스마트폰의 조작의 지나치게, 가사에 의한 손가락의 혹사, 손목을 사용하는 스포츠, 악기의 연주도 자제해야 합니다. 또한, 손이나 손가락을 사용한 후에는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적인 동작을 하는 경우,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여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손목이나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여 관절을 보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건초염이 발생하면 염증이 발생한 부위를 충분히 휴식시켜 염증을 가라앉히고 냉찜질을 해주면 붓기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