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구개열은 입술이나 입천장이 완전히 닫히지 않고 갈라진 선천성 기형입니다. 임신 중 태아의 입술과 입천장이 제대로 융합되지 못해 발생하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구순구개열이 뭔지, 원인과 증상, 치료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구순구개열이란?
구순구개열은 입술, 입천장, 잇몸 등 입 주변에 태어날 때부터 갈라짐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약 500~6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선천성 기형입니다. 구순열은 입술이 갈라진 상태로, 입술에만 국한되거나 코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잇몸까지 갈라진 경우도 있습니다. 입술에서 콧구멍까지 갈라진 경우를 ‘완전 구순열’, 콧구멍까지 이어지지 않은 경우를 ‘불완전 구순열’이라고 합니다. 구개열은 입천장에 갈라짐이 있어 입 안과 코안이 연결된 상태를 말합니다. 약 절반은 구순열과 함께 발생하며, 이 경우 ‘구순구개열’이라고 부릅니다.
원인
태아의 얼굴, 잇몸, 입술 등이 만들어지는 임신 초기, 태아에게 외부의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지거나 어떤 원인으로 발육이 멈추는 경우, 산모의 영양 부족이나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부신피질 호르몬이나 진통제의 영향, 방사선 노출, 풍진 감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구순구개열의 약 70%는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증상
입술이나 입천장이 갈라져 있어 젖을 빠는 데 필요한 입 주변 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젖을 빠는 힘이 약합니다. 구개열의 경우 입과 코가 연결되어 있어 젖을 먹을 때 입안에 음압이 형성되지 않거나 젖이 코로 나오는 등 충분히 먹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개열 전용 젖병을 사용하거나, 필요하면 입안에 특수 장치를 장착하여 수유를 돕기도 합니다. 또한, 입으로 들어간 음식물이 코안으로 들어가 편도염, 중이염, 흡인성 폐렴 등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구개열은 입과 코의 경계가 없어 코로 공기가 새어 나가므로 정확한 발음이 어렵고, 언어 학습 능력이나 언어 발달 자체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치아가 자라야 할 뼈가 없어 치아 개수가 부족하거나 치아가 비뚤어져 나오는 등 치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검사 및 진단
구순열과 구개열은 모두 입술과 입 안 상태를 진찰하여 확인합니다. 최근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출생 전에 구순구개열 진단이 가능해졌으며, 출산 후 빠르게 성형외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도 늘고 있습니다.
치료
기본적으로는 형성 수술을 시행합니다. 이후 성인이 될 때까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지만, 성장에 맞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식사, 대화 등의 기능과 외모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성형외과, 구강악안면외과, 소아치과, 이비인후과, 교정치과, 언어치료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종합적인 치료를 제공합니다. 만약 구순열이라면 생후 3개월 이후 체중 6kg 이상이 되면 입술을 맞대어 봉합하고 입 주변 근육을 정상 위치에 고정하는 입술 형성 수술을 시행합니다. 구개열이라면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1세 반쯤에 잇몸의 갈라진 부분을 주변 점막으로 덮어 봉합하는 구개 형성 수술을 하게 됩니다. 구개열이 있으면 중이염에 걸리기 쉬워 고막에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합니다.
수술 후에는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도록 언어 치료를 시행하고, 유치가 나면 정기적인 치과 검진도 필요합니다. 부정교합이나 치아 문제가 발견되면 치열 검사를 통해 교정 치료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사춘기 무렵에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입술이나 코 모양을 최종적으로 교정하는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유아기부터 성장이 끝날 때까지 기능적인 면과 심미적인 면을 모두 고려하여 팀 의료를 통해 꾸준히 치료해야 합니다.
예방 및 치료 후 주의사항
구개열 수술 후 코와 목 사이를 완전히 막지 못하거나 작은 구멍이 생기면 발음이 콧소리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스피치 에이드’라는 보조 기구를 사용하거나 인두 밸브 형성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구순열이나 구개열 모두 수술 후에도 성형외과, 구강악안면외과, 치과, 교정치과, 보철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등에서 정기적으로 검진받고 아이의 성장에 맞춰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