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맹장염(appendicitis)은 맹장이라고 불리는 장기의 끝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주로 배꼽 주변부터 시작하여 오른쪽 아랫배 쪽으로 옮겨가는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급성 맹장염이 어떤 질환인지, 발생 원인, 증상 등에 대해 자세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급성 맹장염이란?
대장 입구에 있는 맹장에 맹수라는 5~10cm 정도의 돌출물이 있습니다. 이 맹장이 이물질로 인해 폐색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 ‘급성 맹장염’입니다. 맹장이라는 호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증상입니다. 갑자기 심한 복통을 일으키는 병을 ‘급성 복병’이라고 하는데, 급성 맹장염은 그중에서도 가장 발병률이 높은 병입니다. 2, 3세 정도의 유아기부터 초중학생, 20대 정도까지의 발병률이 높지만, 고령자를 포함한 남녀 불문하고 어느 세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 복부의 통증으로 잘 알려져, 어린아이의 경우는 식욕 감퇴, 구토 등을 계기로 판명되기도 합니다. 염증이 점막에만 있는 ‘카타루성 맹장염’, 맹장벽 전체가 염증이 있는 ‘봉과직염성 맹장염’, 벽에 괴사가 발생하는 ‘괴저성 맹장염’으로 분류됩니다.
발생 원인
급성 맹장염은 맹장에 갑작스러운 염증이 발생함에 따라 발병합니다. 그 원인은 모두 해명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훈석(소화관의 내용물이 굳어진 것) 등의 이물질로 인해 맹장이 폐색되거나 맹장이 뒤틀리거나 함으로써 혈액순환이 악화됨으로써 발병한다고 합니다. 과식, 과음, 불규칙한 생활, 변비, 과로 등 평소의 습관에 의해서도 증상이 유발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맹장염은 맹장이 염증을 일으켜 고름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방치하면 맹장 내에 고름이 쌓이고, 그것이 오른쪽 아랫배 통증의 원인이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발열도 생깁니다. 더욱 악화되면 천공이 발생하고, 고름이 복강 내로 흘러나와 복막염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증상은?
급성 맹장염은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처음에는 맹장 뿌리가 막혀서 압박되기 때문에 초기 증상으로는 명치 주변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구역질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설사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오른쪽 아래 복부로 통증이 이동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집니다. 통증을 전달하기 어려운 유아의 경우, 식욕 부진, 구토 등의 증상으로 질병을 알게 됩니다. 염증이 심해지고, 맹장에 구멍이 생기면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고름이 광범위하게 퍼지면, 고열이 나서 배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강한 통증 때문에 복근의 힘이 빠지지 않고, 등을 둥글게 한 자세가 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검사와 진단
우선은 문진에 따라 통증의 유무나 장소, 정도를 체크합니다. 더불어 복부나 직장 부분을 직접 촉진함으로써, 압박할 때 통증이 발생하는지를 조사합니다. 또한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의 수나 CRP 수치를 보고 염증의 정도를 파악하게 됩니다. 게다가 초음파(에코) 검사, CT 검사에 의해 맹장의 염증이나 붓기 상태, 훈석의 유무, 주변 기관의 상태를 확인해 나갑니다. 그 위에 수술 요법인지, 항생제를 이용한 치료법을 취할지 등, 치료의 방향성을 판단하게 됩니다. 초음파 검사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만, CT 검사로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도 합니다.
치료방법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항균제 투여와 경과 관찰로 염증을 진정시키는 ‘보존적 치료’를 실시하게 됩니다. 카타르성 맹장염 등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것에 대해서만 적용됩니다. 재발의 위험도 있어, 도중에 치료법이 변경되기도 합니다. 한편, 발병하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맹장에 구멍이 뚫릴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우선은 수술로 맹장을 절제하는 ‘외과적 치료’가 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과적 치료로는,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2종류의 방법이 있습니다. 개복 수술의 경우는 피부 절개를 하고, 맹장을 절제하게 됩니다. 복강경 수술의 경우, 여러 곳의 구멍에서 복강 내에 카메라를 넣어 절제하지만, 염증이 심한 경우는 할 수 없습니다. 모두 복막염이나 맹장에 대한 염증 등이 인정된 경우에는, 복강 수술(오염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는 방법)을 행하여, 염증을 조절한 후 수술하기도 합니다.
예방하는 방법 및 주의할 점
급성 맹장염의 경우, 특히 유아는 정확하게 병세를 전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져 상태가 악화되어 입원이 길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유아의 복통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배가 아픈 경우엔 우선은 만져보고 싫어하지 않는지가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발열이나 식욕부진, 구역질 등 그 외의 증상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평소와 다른 모습이라면, 빨리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치료 후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체력이 회복될 때까지는 안정을 취하고 지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