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질부미란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자궁 입구가 붉게 보이는 현상으로, 대부분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며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비물 증가, 출혈 등의 증상이 심하거나 암 검진을 위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자궁질부미란이 뭔가요?
자궁질부미란(cervical erosion)은 자궁 입구의 붉게 보이는 부분을 말합니다. ‘미란’은 ‘헐어 있다’는 뜻으로, 피부나 점막의 표피가 벗겨져 하부 조직이 노출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자궁 질부는 피부, 외음부, 질 등과 같은 편평상피로 덮여 있고, 그 안쪽은 원주상피로 덮여 있습니다. 여성 호르몬이 활발해지면 자궁 질부가 부풀어 오르고, 자궁 경관 안쪽의 원주상피가 바깥쪽으로 밀려 나온 부분이 ‘미란’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립니다. 실제로 염증이 발생하는 ‘진성 미란’은 드물고, 대부분은 호르몬 균형의 변화로 자궁 경관의 원주상피가 벗겨져 헐어 보이는 ‘가성 미란(거짓 미란)’입니다. 월경이 있는 여성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생리적인 현상이며, 질병이 아닙니다.
원인
자궁질부미란은 여성 호르몬이 활발한 시기에 나타나는 생리적인 현상이므로 질병이 아니며, 월경이 있는 동안 약 8~90%의 여성에게 나타납니다. 갱년기가 되면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여 자궁 경관 안으로 퇴축하기 때문에 폐경 후 여성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증상
원주상피는 얇은 피부이기 때문에 염증이나 출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원래 점액을 분비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미란 면적이 넓으면 분비물이 증가하여 항상 분비물이 많은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진하면 자궁 질부가 붉게 헐어 보이지만, 자각 증상은 거의 없습니다. 일부 여성은 월경 기간이 아닌데도 출혈하거나 성관계 시 출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사 및 진단
자궁질부미란은 내진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자궁경부암과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포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세포진 검사를 통해 암이 아님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자궁질부미란은 일반적으로 치료는 필요하지 않지만, 분비물이 많아 질 세척을 해도 일시적인 효과만 있고 금방 재발하는 경우에는 광범위한 미란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염증을 억제하면 증상은 완화되지만, 부정 출혈 등이 반복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레이저 수술 등으로 미란을 제거하고, 분비가 적고 출혈이 발생하기 어려운 점막인 편평상피화를 통해 재생을 도모합니다.
예방 및 치료 후 주의사항
자궁질부미란은 월경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생리 현상이므로 예방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얇은 피부이기 때문에 출혈이 발생하기 쉽고, 점액을 분비하는 조직이 자궁 밖으로 밀려 나온 상태는 사소한 자극에도 약하고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또한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위치이므로 암 등의 조기 발견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월경 기간 외 출혈이 있거나 분비물의 양이나 색깔 등에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