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 질환, 전신 건강까지 위협한다 – 정의, 원인, 증상, 치료, 예방

치주 질환은 치아 주변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플라크 속 세균이 주요 원인입니다. 방치하면 치아가 흔들리고 빠질 수 있으며, 심지어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치주 질환이란?

치주 질환(periodontal disease)은 치아 주변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총칭하며, 플라크 속 세균이 원인입니다. 치은염과 치주염 두 종류로 나뉘는데, 치은염은 치주 조직 중 잇몸만 붉게 붓는 질환이고, 치주염은 잇몸뿐 아니라 치아를 지탱하는 치근막과 치조골까지 염증이 퍼진 상태입니다. 치주염이 진행되면 치아와 잇몸 사이 틈이 깊어져 치주낭이 형성되고 치조골이 녹아 치아가 흔들리게 됩니다. 심한 경우 음식을 씹기 어려워지고 자연적으로 치아가 빠질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당뇨병 등 생활 습관병과의 연관성도 밝혀지고 있습니다.

원인

치주 질환의 원인은 치아에 붙은 플라크(치태) 속 세균과 이에 대한 몸의 염증 반응입니다. 입안에는 800종 이상의 세균이 존재하며, 플라크 1mg에는 약 1억 마리의 세균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치주 질환과 관련된 세균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양치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플라크가 제거되지 않고 치아에 남아 잇몸에 지속적인 세균 독소 작용을 일으켜 치주에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플라크가 석회화되어 치석이 되면 양치질만으로는 제거할 수 없게 되고, 치석 주변에 플라크가 더 잘 붙게 됩니다. 또한 치주낭이 형성되면 그 안에도 플라크와 치석이 쌓여 제거되지 않으면 치주 질환은 더욱 악화됩니다. 이갈이나 부정교합, 호르몬 불균형, 흡연, 전신 질환 등도 치주병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

치주 질환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됩니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치은염 단계에서는 양치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붉게 붓고(원래는 분홍색), 입안이 끈적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면 치주염은 치은염 증상에 더해 잇몸이 내려앉거나(치아가 길어 보임), 치주낭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치조골이 녹아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입 냄새가 심해지기도 합니다. 치주 질환이 악화되면 세균이 구강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의 질환과 관련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치주 질환에 걸리기 쉽고, 반대로 치주 질환이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검사 및 진단

치주낭에 가는 탐침을 넣어 깊이를 측정하여 치주 질환의 진행 정도를 확인합니다. 깊이가 깊을수록 진행된 것으로 간주되므로, 치주낭 입구에서 바닥까지의 거리를 측정하여 중증도를 판단합니다. 이때 치주낭에서 출혈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치태 염색액을 사용하여 원인인 플라크(치태)의 부착 상태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증상 진행 정도에 따라서는 X-ray 촬영을 통해 치조골 상태를 검사합니다. X-ray 검사를 통해 치조골이 녹은 범위와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치료

치은염, 치주염 치료는 스케일링과 올바른 칫솔질 교육으로 이루어집니다. 칫솔질로는 제거할 수 없는 치석 제거와 칫솔질 및 잇몸 상태 확인을 위해 치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합니다. 부정교합이 있으면 칫솔이 닿기 어려운 곳이 생기므로 치아 교정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치주염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잇몸에 마취를 하고 치주낭 깊숙이 붙은 치석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또한 잇몸을 절개하여 잇몸에 덮여 있던 치근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고 치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 뼈 등 치주 조직을 재생시키는 재생 치료가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증 치주염이거나 치료해도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발치도 치료 옵션이 됩니다.

예방 및 치료 후 주의사항

매일 빠짐없이 칫솔질을 하고 치아에 붙은 플라크(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플라크 컨트롤). 칫솔이 닿기 어려운 치아 사이는 치간 칫솔이나 치실 등을 사용하여 꼼꼼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치과에서 자신에게 맞는 칫솔질 방법 교육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관리와 치과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하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약 80%가 치주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며, 중년 이후에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